車 지능형 헤드램프, 교통약자의 밤길 안전 책임진다
보행 속도와 반응 속도가 느린 고령자들은 차량 충돌 사고 위험에 잘 노출된다. 특히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끝날 때까지 길을 건너지 못해 횡단보도 중앙에 고립되는 고령 보행자도 종종 생긴다. 이는 고령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2차 사고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고령 보행자와 같은 교통 약자들은 사고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차량용 기술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고령자의 보행 사고는 지능형 헤드램프 같은 혁신 기술 도입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시야가 어두워 사고 위험이 커지는 야간에 헤드램프 기술은 유용하다. 실제로 ‘HD마이크로 LED 헤드램프’(사진)는 수만 개의 마이크로 LED로 이뤄지는데, LED의 정밀한 제어를 통해 노면에 방향 표시, 레인, 도로 상태 등 아이콘을 표시해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다. 특히 HD마이크로 LED 헤드램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고정밀지도와 연계해 건널목의 교통 약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야간에 교통 약자가 건널목을 건널 때 마지막 보행자의 남은 거리를 노면에 표시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차량 전면에 달린 카메라 센서가 사람을 인식해 보행자의 횡단 방향과 위치를 계산하고 노면에 남은 거리와 경고선 등을 표시한 뒤 비상등을 점등해 주변 차량에 보행자의 존재를 알린다. 현재 차량의 위치나 차선, 정지선 정보 등은 정밀 지도로 파악해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정밀지도의 활용은 특히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 상황에 카메라 센서를 도와 기술의 안전성을 향상하는 역할을 한다. 건널목을 횡단 중인 보행자 정보와 시간대별 보행자 혼잡 구역 정보 등 정밀지도에 다양한 정보가 추가된다면 사고 예방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HD마이크로 LED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램프 기술에 대한 업체들의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차량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기술 혁신이 교통 안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기술의 융합과 응용을 통해 운전자의 차량 주행이나 사용 편의를 넘어 교통 약자의 안전한 보행 환경까지 조성할 수 있는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교통 약자를 포용하는 도로 환경이 조성된다면 차량과 스마트하고 안전한 자동차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