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의 모습. (사진=AFP)
지난해 12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의 모습. (사진=AFP)
주요 글로벌 은행 14곳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세 배 늘리는 목표에 지지를 표명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후 주간 행사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형은행 14곳은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발표된 합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한국 미국 등 22개국은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세 배로 확대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약 400GW(기가와트)에서 1200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은행의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대형은행의 대규모 지지 선언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자금이 확보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은행은 대출을 제공하거나 채권 판매를 주선할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원전 건설에 필수적이다.

이날 조지 보로바스 세계원자력협회 이사는 "이번 행사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지원은 핵에너지를 '필요악'이 아니라 '기후변화 해법 중 하나'로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바 부쉬 스웨덴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은 "필요한 원자력 에너지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 정부는 정부 대출 지원, 차액결제거래(CfD), 위험 분담 등을 포함한 금융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며 "목표는 스웨덴의 원전 신규 건설 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이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