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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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글로벌 브리핑
[정책] 中 견제하는 미국과 독일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29차 유엔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가 중국 외교부장을 내방해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핵심 의제가 될 기후 재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중국이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연간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의 기후 재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측 입장이다.
한편 중국 온실가스 감축 크레디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9월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최근 중국발 탄소 프로젝트로 생성된 크레디트 사용을 차단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베를린 검찰은 일부 크레디트가 허위 발급되었다고 추정한다. 앞서 미국도 중국발 지속가능항공유(SAF) 조사에 착수하는 등 중국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美 대선 양당 후보, 전기차 의무화에 거리 두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대선 후보가 전기차 정책과 관련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월 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러스트벨트’(미국 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북부 공업지대)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동차산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2035년까지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만 생산할 것을 의무화하기로 공약했으나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후보도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기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EU, 기업 ‘전환 계획’ 공시 지침 개발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기업이 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에 따라 전환 계획을 수월히 공개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을 2025년 2분기에 발표한다. EFRAG 관계자는 “지침의 첫 초안이 10월에 준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FRAG는 2025년 1월 초안을 공개하고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지침은 기업 전환 계획 공시의 투명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다.
[경제 & 금융] “전환 투자, 넷제로 목표 뒀어도 수익성 우선해야”
전환 투자(탄소집약적 산업이나 기업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 투자)에 대한 낙관적 시선을 버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은행과 주요 연기금 등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해도 전환 투자 전략은 수익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의 정치적 의지 부족으로 대형 자산운용사가 전환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선회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IIF는 9월 5일 발간한 〈넷제로 전환에서의 민간 금융의 역할〉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뱅가드, 펀드 투자자 설문...“ESG 정책 따를 것”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지난해 5개 ETF와 펀드(1000억 달러 이상) 투자자에게 어떤 투자(의결권 행사) 정책을 선택할지 설문조사를 하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뱅가드 자체 ESG 정책을 따르는 비율이 43%, 회사 이사회는 30%, 제3자 ESG 정책(외부 의결권 자문사)은 24% 순으로 나타났다. 5개 상품 중 ESG US STock ETF의 경우 ESG 정책을 선택한 비중이 78%에 달했다.
ING은행, 플랫폼 토대로 고객 녹색 전환 평가
지난 9월 19일, ING은행이 전환 평가 도구(ESG.X)를 출시하고 2000여 고객의 평가 정보를 외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녹색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은행은 플랫폼을 토대로 탄소집약도가 높은 특정 산업의 전환 전략과 속도를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SG.X 평가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은 더욱 엄격한 대출 조건을 적용하고 자금 지원 중단도 고려하기로 했다.
MSCI, 탄소 크레디트 평가 도구 출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탄소 크레디트 프로젝트 평가 도구를 출시했다. 배출 영향 평가, 법적·윤리적 위험과 사회·환경적 영향 검토 등을 통해 개별 프로젝트에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역시 외부 크레디트와 관련한 규정 갱신에 돌입하는 등 탄소 크레디트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려는 흐름이 강화되는 추세다.
[산업] MS, 원전 재가동해 AI 전용 전력으로 활용키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인공지능(AI) 전용 전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AI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전력을 확보하면서도 저탄소 전력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그간 MS는 추가성(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이 낮은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s)를 주요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 완성차업계, 전기차 둔화에 벌금 낼 처지 놓여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유럽 완성차업계가 벌금을 낼 처지에 놓였다. 지난 9월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라디오방송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둔화로 완성차업계가 150억 유로(약 22조23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거나 250만 대 이상 차량 생산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며 “현재 전기차 램프업(생산량 확대) 속도는 벌금을 내지 않을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속도의 절반뿐”이라고 말했다. 2025년 신차 판매에 대한 배출량 상한선이 2024년 116g/km에서 94g/km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이어 볼보도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폭스바겐이 전기차를 포함한 독일 내 차량 생산 공장 일부를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볼보자동차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다. 9월 4일 CNBC 등에 따르면, 짐 로완 볼보 CEO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끝낼 준비가 되었지만 시장과 인프라, 고객의 인식이 이를 따르지 못한다면 몇 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정책] 中 견제하는 미국과 독일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29차 유엔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가 중국 외교부장을 내방해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핵심 의제가 될 기후 재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중국이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연간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의 기후 재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측 입장이다.
한편 중국 온실가스 감축 크레디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9월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최근 중국발 탄소 프로젝트로 생성된 크레디트 사용을 차단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베를린 검찰은 일부 크레디트가 허위 발급되었다고 추정한다. 앞서 미국도 중국발 지속가능항공유(SAF) 조사에 착수하는 등 중국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美 대선 양당 후보, 전기차 의무화에 거리 두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대선 후보가 전기차 정책과 관련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월 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러스트벨트’(미국 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북부 공업지대)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동차산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2035년까지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만 생산할 것을 의무화하기로 공약했으나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후보도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기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EU, 기업 ‘전환 계획’ 공시 지침 개발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기업이 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에 따라 전환 계획을 수월히 공개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을 2025년 2분기에 발표한다. EFRAG 관계자는 “지침의 첫 초안이 10월에 준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FRAG는 2025년 1월 초안을 공개하고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지침은 기업 전환 계획 공시의 투명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다.
[경제 & 금융] “전환 투자, 넷제로 목표 뒀어도 수익성 우선해야”
전환 투자(탄소집약적 산업이나 기업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 투자)에 대한 낙관적 시선을 버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은행과 주요 연기금 등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해도 전환 투자 전략은 수익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의 정치적 의지 부족으로 대형 자산운용사가 전환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선회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IIF는 9월 5일 발간한 〈넷제로 전환에서의 민간 금융의 역할〉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뱅가드, 펀드 투자자 설문...“ESG 정책 따를 것”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지난해 5개 ETF와 펀드(1000억 달러 이상) 투자자에게 어떤 투자(의결권 행사) 정책을 선택할지 설문조사를 하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뱅가드 자체 ESG 정책을 따르는 비율이 43%, 회사 이사회는 30%, 제3자 ESG 정책(외부 의결권 자문사)은 24% 순으로 나타났다. 5개 상품 중 ESG US STock ETF의 경우 ESG 정책을 선택한 비중이 78%에 달했다.
ING은행, 플랫폼 토대로 고객 녹색 전환 평가
지난 9월 19일, ING은행이 전환 평가 도구(ESG.X)를 출시하고 2000여 고객의 평가 정보를 외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녹색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은행은 플랫폼을 토대로 탄소집약도가 높은 특정 산업의 전환 전략과 속도를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SG.X 평가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은 더욱 엄격한 대출 조건을 적용하고 자금 지원 중단도 고려하기로 했다.
MSCI, 탄소 크레디트 평가 도구 출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탄소 크레디트 프로젝트 평가 도구를 출시했다. 배출 영향 평가, 법적·윤리적 위험과 사회·환경적 영향 검토 등을 통해 개별 프로젝트에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역시 외부 크레디트와 관련한 규정 갱신에 돌입하는 등 탄소 크레디트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려는 흐름이 강화되는 추세다.
[산업] MS, 원전 재가동해 AI 전용 전력으로 활용키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인공지능(AI) 전용 전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AI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전력을 확보하면서도 저탄소 전력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그간 MS는 추가성(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이 낮은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s)를 주요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 완성차업계, 전기차 둔화에 벌금 낼 처지 놓여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유럽 완성차업계가 벌금을 낼 처지에 놓였다. 지난 9월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라디오방송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둔화로 완성차업계가 150억 유로(약 22조23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거나 250만 대 이상 차량 생산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며 “현재 전기차 램프업(생산량 확대) 속도는 벌금을 내지 않을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속도의 절반뿐”이라고 말했다. 2025년 신차 판매에 대한 배출량 상한선이 2024년 116g/km에서 94g/km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이어 볼보도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폭스바겐이 전기차를 포함한 독일 내 차량 생산 공장 일부를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볼보자동차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다. 9월 4일 CNBC 등에 따르면, 짐 로완 볼보 CEO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끝낼 준비가 되었지만 시장과 인프라, 고객의 인식이 이를 따르지 못한다면 몇 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