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올해에만 다섯 차례에 걸쳐 장애를 일으키자 정부가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등을 대상으로 통신재난관리계획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긴급 현장점검을 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소프트웨어(SW)·네트워크 분야 전문가와 함께 현장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점검을 통해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원인, 복구 상황, 재발 방지 대책 등을 확인한다. 미흡 사항에 대해선 시정 요구할 예정이다.

점검 과정에서 미비점이 발견되면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할 수도 있다. 현장점검 결과는 2주 뒤쯤 나올 전망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20일 오전 9시24분부터 30분까지 6분간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메시지 수·발신이 지체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카카오톡은 지난 7월 PC 버전 로그인이 1시간 넘게 이뤄지지 않는 장애가 발생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난 5월 13일, 20일, 21일에도 메시지 수·발신이 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안 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메시지 수·발신이 지연됐을 뿐 아니라 PC 버전 로그인이 막혀 사용자들 불만이 컸다.

과기정통부는 당시에도 카카오톡 장애 원인 등을 점검했다. 과기정통부 점검 결과 업데이트 작업 도중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는 과기정통부 점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장애 원인을 설명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점검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작업 관리 및 감독이 미흡했다는 과기정통부의 점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과기정통부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코드 변경,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주요 작업 전 사전테스트 미실시, 통제 미흡, 장애 발생 대비 비상조치 계획 부재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다섯 번째 장애가 발생한 직후 고객센터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회사는 앞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에도 모든 서비스를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공염불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기소된 당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