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백신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다음주께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이후 부진한 실적을 이어온 가운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성장동력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취재현장에서는 관련 사안을 취재한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바이오로지카와 '딜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면서요.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독일 백신 CDMO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IDT바이오로지카는 빅파마 얀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지난해에만 4,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톱10 CDMO 기업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다음주께 IDT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취득하기 위한 거래대금 송금을 마칠 예정입니다.

기업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거나, 실질적으로 지배기업이라고 판단되면 해당하는 자회사의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편입되는데요.

이에 따라 IDT바이오로지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 4분기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성적에 함께 반영될 예정입니다.

<앵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매출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엔데믹 이후 백신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최근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고전하고 있는데,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대형 인수를 추진한 배경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등을 통해 현금성 자산만 올 1분기 기준 약 1조2천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실탄은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번 인수로 노리는 건 CDMO 생산능력(CAPA) 확대와 해외 수출 발판 마련입니다.

현재 안동L하우스 공장(연간 5억도즈)은 풀가동중인데, 30%에 달하는 IDT바이오로지카의 생산능력(1억5천만도즈)을 추가로 확보한 겁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에 부합하는 제조시설을 확보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IDT바이오로지카로부터 빅파마와의 계약을 이전받을 뿐 아니라, 향후에는 자체개발한 제품 또한 선진국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겁니다.

<앵커>

이번 인수를 통해 주력하는 백신 뿐 아니라 신약 사업에도 속도를 높인다구요.

<기자>

잘 아시다시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에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신약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입니다.

이에 신규 모달리티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선정한 바 있는데

이미 IDT바이오로지카는 CGT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암젠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임리직'(성분명 탈리모진 라허파렙백)을 생산한 경험이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가 보유한 다양한 글로벌 생산실적(트랙 레코드)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까요?

<기자>

현재 차세대 백신과 관련한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가 지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간 흑자전환은 어렵겠지만 반등 모멘텀이 어느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미국 파트너사인 노바백스의 계량 백신이 FDA로부터 판매를 위한 긴급 승인을 받았고,

사노피와 공동개발중인 21가 폐렴구균백신(GBP410)은 올해 미국에서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초 로드맵대로 2028년께 생산에 돌입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이성근, 영상편집:이가인, CG:배예지


이서후기자 after@wowtv.co.kr
SK바사, CDMO 본격 확장…"4분기부터 매출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