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20+ 로봇청소기. 사진=샤오미 제공
샤오미 S20+ 로봇청소기. 사진=샤오미 제공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중국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성능을 향상시킨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앞서 로봇청소기 제품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 확보에 힘 쏟고 있지만, 중국 기업 우위의 시장 구도가 유지되는 모양새다.

샤오미는 24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로봇청소기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E10 △S20 △S20 플러스 로봇청소기 등이다. 사용자는 작업을 예약하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청소 과정을 제어할 수 있다.

E10 모델의 경우 4000파스칼(Pa) 흡입력을 갖췄다. 먼지, 이물질, 미세입자를 효율적으로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물탱크는 바닥 유형에 따라 자동으로 물 흐름을 조절해 진공청소와 물청소 모드를 원활하게 전환한다. 높이 8cm에 불과해 침대나 소파 밑 청소에도 유용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S20 모델은 5000Pa 흡입력을 갖춘 팬 블로워와 400ml의 대용량 먼지통이 강점이다. 물탱크 용량 270ml로 물을 자주 채우지 않아도 된다. 수동 청소를 모방한 지그재그·Y자형 청소 경로로 얼룩을 지울 때도 효과적이다. S20 플러스 모델은 6000Pa 흡입력에 수동 걸레질을 모방한 듀얼 회전식 걸레 패드를 탑재했다. 강한 압력으로 얼룩을 지우며 최대 170분간 작동된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로보락의 질주도 거세다. 로보락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할인행사를 통해 총 121억6000만원어치의 'S8 맥스V 울트라' 모델을 팔아치웠다.

로보락은 국내 소비자와의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올 7월 경기 하남에 국내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지난달엔 수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수원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24일까지 운영된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이달 14~22일 팝업스토어를 열고 신혼부부·예비부부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로보락은 올해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와 보급형 모델 '큐레보 프로'를 앞세워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다른 강자인 드리미도 1만2000Pa 흡입력의 신제품 'X40 울트라'를 내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로봇청소기 제품의 최대 진공도는 6000~1만Pa인데 이보다 높은 수치다. 이 제품은 이날 기준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에서 로봇청소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도 신제품을 내놨지만 초기 시장을 선점한 중국 기업 영향력이 만만찮다는 방증이다.

국내 주요 가전유통업체 온라인몰 판매량을 보면 중국 브랜드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는 46.5%를 차지한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2022년 선두에 오른 뒤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