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어비앤비가 영업신고증을 내지 않은 숙소를 자사 플랫폼에서 전면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제기됐던 '미신고 숙소'라는 오명을 벗고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국내 1위 야놀자의 아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보도에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에어비앤비 플랫폼에서는 합법적으로 등록된 숙소만 영업할 수 있게 됩니다.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 숙소의 경우 올해까지,

이미 숙소를 운영 중인 경우에는 내년 10월까지 영업신고증을 제출해야 합니다.

국내 공유 숙박 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지만 늘 따라다니던 '불법'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입니다.

[서가연 /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어떻게 하면 에어비앤비가 한국 사회에 신뢰를 형성하고, 기업 시민으로 받아들여져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당장은 에어비앤비에서 제공하는 한국 숙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이용자의 신뢰도를 높여 더 큰 수요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정부도 연내 공유 숙박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에어비앤비의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가장 떨고 있는 것은 국내 숙박 플랫폼 1위 야놀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이 시장이 커지면서 2위 여기어때는 물론, 3위 아고다, 4위 에어비앤비와의 점유율 격차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놀자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외연 확장에 집중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티몬·위메프의 정산대금 지연 사태로 직·간접적 손해를 봤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고객 보상 규모는 50억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티메프 모회사 큐텐에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매각했는데, 대금 1680억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최대 12조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는 야놀자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추정 시가총액은 4조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최대 숙박 업체인 에어비앤비까지 야놀자의 텃밭인 한국 시장에 손을 뻗은 겁니다.



한 숙박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사고에 대한 불안"이라며 "합법 숙소를 제공하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이가인, CG: 배예지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미신고 숙소 없애는 에어비앤비…상장 앞둔 야놀자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