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부터)과 여인표 HD현대마린엔진 상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경남 창원의 HD현대마린엔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HD현대 제공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부터)과 여인표 HD현대마린엔진 상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경남 창원의 HD현대마린엔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그룹 고위 경영진이 지난달 인수한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 생산 현장을 처음으로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등 HD현대그룹 고위 경영진은 24일 HD현대마린엔진의 경남 창원공장을 찾았다. 이들은 강영 HD현대마린엔진 대표의 안내로 엔진 조립장, 시운전장 등 주요 생산 설비를 둘러봤다. 권 회장은 “최고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해 HD현대마린엔진이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큰 축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중대형 선박용 추진엔진과 발전엔진에 강점이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용 추진엔진을 만든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마린엔진을 인수해 선박 엔진 분야에서 종합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추진용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15%를 차지한다.

최근 선박용 엔진은 선박 납기를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평가된다.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선박 엔진 기술을 보유한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즈 고위 관계자가 최근 “탄소 배출이 적은 이중연료 추진 엔진의 납기가 지연되면서 선박 건조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HD현대그룹 계열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마린엔진 인수를 통해 엔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HD현대그룹은 엔진을 외부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중소형 선박에서도 친환경 연료로 추진하는 엔진 수요가 커지며 HD현대마린엔진의 납품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마린엔진의 지난해 매출은 2450억원,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32%다. 업계에선 올해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도 지난해 10.6%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