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밸류체인'은 이미 완성 단계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분야에선 선도업체로 통한다. 시장점유율 1위(상반기 32.7%)인 데다 수소 생산·저장·운송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이은 수소차 시대에 현대차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소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자체 생산하는 회사는 현대차와 도요타 등 일부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국내외에 보유하고 있다. 수소차의 핵심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다. 전기를 생산하는 스택(STACK), 수소공급시스템(FPS) 등 동력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기를 생산·저장하는 배터리의 중요성은 전기차보다 떨어진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저장용 배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밸류체인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밸류체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차 시대에 대비해 생산시설을 미리 갖춰 놓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2178억원을 투자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관련 설비·자산과 연구개발(R&D) 및 생산·품질관리 인력 등을 넘겨받았다. 연간 약 2만3000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인천 청라와 울산 등에도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외에도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연간 6500기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이다. 광저우 공장도 점진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자체 생산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현대차의 수소차 모델인 넥쏘(사진)나 수소버스, 수소트럭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지게차 실증 사업,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수소전기트램 등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의 목표는 2028년까지 모든 자동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수소 기술 내재화를 활용해 2030년에는 수소차 가격을 전기차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성상훈/신정은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