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과거 인터넷과 PC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일상생활에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서의 생성 AI 의존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AI가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생성 AI는 미국에서 챗GPT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39.5%의 도입률을 기록했다. 과거 인터넷이 같은 기간 도입률 20%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PC는 IBM PC가 출시된 1981년부터 3년에 걸쳐 20%의 도입률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18~64세 미국인 중 생성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약 11%였다. 업무용으로 쓴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8.0%로, 직종을 가리지 않았다. 컴퓨터·수학·경영 등 고학력·고소득 직군에서의 도입률이 4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컴퓨터·수학 49.6%, 경영 49.0%, 비즈니스·금융 41.6%였다. 블루칼라(생산직) 및 고졸 이하 근로자도 5명 중 1명꼴로 생성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서 하루에 1~15분 쓰는 비율은 23.4%, 15~59분은 51.5%, 1시간 이상은 25.1%였다.

생성 AI가 궁극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들은 전체 업무시간의 0.5~3.5%를 생성 AI의 도움을 받으며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BER은 “최근 생성 AI와 업무 효율성의 상관관계에 관한 여러 연구의 평균값을 적용했을 때 생성 AI는 노동 생산성을 0.125~0.875%포인트 높인다”며 “연구 결과는 미래 업무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