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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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했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보다 전력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 속에서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해당 제품을 처음 공개한 지 5개월만이다. 가우디3는 2022년 5월 출시된 ‘가우디2’ 후속 제품으로 TSMC의 5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된다. 인텔은 IBM이 자사 클라우드에 가우디3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가우디3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정면승부한다는 계획이다. 가우디3이 경쟁하는 제품은 현재 AI 칩 가운데 가장 수요가 높은 엔비디아의 ‘H100’다. 인텔은 지난 4월 해당 칩 모델을 공개할 당시 가우디3가 H100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 부사장은 “AI에 대한 수요로 데이터 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관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기술적인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텔은 지난 6월 공개했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제온6’도 출시했다.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성능 극대화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인텔은 제온6가 이전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두 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제온6를 소개하며 “간단히 말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은 낮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50% 넘게 떨어졌던 인텔 주가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1.11% 오른 2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텔은 “강력한 성능의 제온6 및 가우디3 칩 출시로 우리는 고객들이 모든 업무를 더 높은 성능과 효율성, 보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