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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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출생아 수가 1년 전 보다 8% 가까이 증가하며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혼인 수 회복으로 첫째아 출산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당초 전망(0.68명)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작년 7월(1만9085명) 보다 1516명(7.9%) 증가했다. 지난 4월(2.8%)과 5월(2.7%) 두 달 연속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한 뒤 6월(-1.8%)에 소폭 감소하고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7월 출생아수 증가율 7.9%는 7월 기준으로 2007년(12.4%) 이후 최대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2년 10월(9.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다만 1분기 출생아 수 감소폭이 깊었던 영향으로 1~7월 누적 출생아 수(13만7913명)는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수준이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22년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가 회복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졌던 혼인이 30대 초반을 중심으로 재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출산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혼인 후 첫째아 출산까지는 2년이 걸린다. 다만 올해 출생아 수가 증가 추세를 이어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 7월 혼인 수는 1만8811건으로 작년 7월(1만4153건)에 비해 4658건(32.9%) 늘었다. 혼인 건수는 지난 4월부터 네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지난 1~7월 누적 기준 혼인 건수는 12만887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3028건(11.2%) 증가했다. 7월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작년 7월 혼인 건수(1만4153건)가 급감한 기저효과에다 신고일수가 작년 7월보다 이틀 증가한 게 영향을 줬다.

출생아 수가 증가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7월 이후 출생아 수가 작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명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작년(0.72명)보다 낮은 0.68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작년 합계출산율(0.72명)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증가세가 받쳐주고 있어 출생아 수가 늘어가는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저출생 대응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저출생 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련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