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조원 대량 살포"…중국夢 수혜주 집중 점검 [엔터프라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철강·화장품·애슬래저 등 수혜주 점검
<기자>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금융감독관리총국장, 증감위 주석까지. 중국 경제의 3대장이 한 자리에 모여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걸까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연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각에선 디플레이션을 막기엔 충분치 않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비장한 태도로 나선 만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경기 부진에 시달렸던 중국 경기, 이젠 살아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우리 기업 중에선 어떤 기업들이 훈풍에 올라탈 수 있을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도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중국 기업들이 상승 마감했는데요.
정 기자, 우리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을 짚어볼까요?
<기자>
우선 건설 관련 기업들입니다.
이번 부양책의 핵심을 두 가지로 정리하면 '소비 심리 회복'과 '부동산 부활'이거든요.
우선 중국도 부동산이 문제였습니다. 소위 '영끌'로 대출을 당겨 집을 사기 시작했는데,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외신에선 중국의 주담대 규모가 5조 3천억위안, 우리 돈으로 7천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중국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은 9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주담대 금리 완화가 차주들의 부담을 덜고, 건설시장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도는 것이죠.
철강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이 꼽히죠. 현재 시간 기준으로도 주가는 4~5%대 상승 중인데요.
그런데 현대제철 측에 확인해 보니 중국으로 건설용 강재를 수출하는 건 없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충분히 자국 내 소화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거죠.
그렇다고 실체 없는 상승이냐고 묻는다면 또 아닙니다. 중국산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중국 건설시장이 죽어있다 보니, 갈 곳 없는 자재들이 해외로 헐값에 쏟아져 나왔잖아요?
국내에도 저가 철강이 들어오며, 현대제철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철강을 반덤핑 제소하기도 했거든요.
정리해 보면, 중국의 건설시장이 살아나면, 중국산 철강들은 자국 수요로 돌아가고, 빈자리를 현대제철이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철강 기업들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소식 짚어봤고요.
정 기자, 다음은 소비 심리 회복이었죠? 중국 관련 소비재 워낙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이 있죠.
최근 전체 수출 비중에서 미국이 치고 올라오고는 있지만, 이달 들어서는 중국이 다시 1위로 올라서기도 했고요.
같은 맥락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았던 기업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코스맥스를 짚어드리겠습니다. 상해와 광저우에 법인을 두고 있는 화장품 ODM기업인데요.
지난 분기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이 27%로 한국콜마나 코스메카코리아 같은 경쟁 ODM 기업들보다 높습니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중국 경기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경쟁사들에 비해 낮았거든요.
때문에 증권가에선 만일 중국의 소비심리가 살아난다면,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장품 다음으로 준비해 본 기업은 애슬레저 기업, 젝시믹스 브랜드를 운영 중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입니다.
7월 초에 엔터프라이스를 통해 중국 첫 정식 매장을 오픈한다고 전해드렸던 기업인데요.
오픈 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오는 중국 국경절 이전에도 추가로 오픈하며, 올해 10개 이상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시장에 진심인 게요. 광고 모델도 (여자)아이들의 중국인 멤버, 우기를 앞세워서 마케팅을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또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업계에선 내년까지 중국 오프라인 매장 목표인 100개를 유지할 경우 3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은 여자아이들의 우기 아세요?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으로 탐방 갔을 때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모르실 것 같은데요. 어쨌든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데 아직 중국 경기 회복이 확실하게 확인이 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앞으로 중국향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건가요?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철강이 가장 중국 증시에서는 크게 반응이 있고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우리가 통상적으로 '중국과 관련된 섹터가 뭐가 있니?'라고 하면 화장품이나 게임, 카지노, 여행 등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모두가 다 같이 올라가는 것보다, 일부 섹터 중에서도 특정 섹터만 올라가는 그림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모멘텀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어떤 섹터에서 어떻게 반영이 될지, 실적에 대한 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현 시점에 중국향 종목 원픽은 어디입니까?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화장품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장에서 오늘 가장 좋게 반응을 하고 있고요.
아모레퍼시픽이라든가 코스맥스는 아니었는데, 실리콘투나 브이티, 코스메카코리아 같은 화장품 관련주들은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라왔었는데요.
오늘 급등하는 화장품 종목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대감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말 아래에서 소외가 됐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부분들이 반영이 되니까 올라올 수 있고요.
그래서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코스맥스 같은 경우에는, 아까 제가 반도체 팔고 2차 전지 이렇게 왜 외국인들이 사냐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요.
지금 오늘 급등하는 화장품, 중국과 관련된 회사들은 주가가 그동안 많이 내려가 있었거든요.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좀 반응이 아닐까,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어떻게 마무리할까요?
<기자>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올해 내내 지속해 왔는데, 약발이 잘 들지 않았거든요.
이번 대규모 부양책에 시장이 들썩이고는 있지만, 약효가 얼마나 들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중국의 국경절, 광군제 등 대규모 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까지 짚어드리면서요.
"깨어나는 중국,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