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밸류업지수, 고배당주 홀대"…하락할 때 사둘만 한 고배당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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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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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고배당주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할 만 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편입종목 선정 기준 때문에 밸류업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본질적인 기업가치나 주주환원 기조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은행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대체로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이지만, 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 이로 인해 은행업종 대장주인 KB금융이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 편입에 탈락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를 한 데 따른 특례를 적용받아 지수에 편입됐다. 대표적인 밸류업 테마주로 꼽혀 온 은행주가 한국거래소가 설계한 밸류업지수 구성종목 선정 기준으로는 박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주주환원의 적극성을 평가하지 않고 단순히 최근 2년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시행 여부만 따진 탓이다. iM증권에서 퀀트분석을 담당하는 신희철 연구원은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2%를 밑도는 종목이 53개로 과반 이상”이라며 “배당 성향이 20%에 못 미치는 종목이 54개, 10% 미만인 종목이 8개”라고 지적했다. 실제 밸류업지수의 2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2.2%로, 코스피200지수(2.3%)에 뒤처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구성에서 탈락한 은행주에 대해 “이벤트로 인한 단기 하락은 투자 측면에서 가격 메리트를 높여주는 요인”이라며 역발상 투자 전략을 제안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밸류업지수 (탈락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될 고배당주의 조정은 중장기적으로 매수기회”라며 “배당주 프리미엄을 국가별로 비교해볼 때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이 반영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에 따라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면서 △이중 최근 3년(2021~2023년) 간 배당수익률이 상위 50위 안에 들었는데도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22개 종목을 추렸다. 22개 중 절반이 넘는 12개가 금융사였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기업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8.55%다. 특히 기업은행은 매년 연말배당만 해왔지만, 수익률이 높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는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현금배당을 더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배당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종목은 SK텔레콤이다. 통신주도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SK텔레콤의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8.52%이다. 2021년에는 11.5%에 달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 주가가 내년 요금제 개편 기대감으로 상승하며 기대 배당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대배당수익률은 6.1%”라며 “5% 수준인 7만원대까지는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종목의 지난 23일 종가는 5만7900원이다.

또 다른 통신사인 LG유플러스, KT도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상위 50위 안에 꾸준히 들었지만,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통신사 이외에 금융사가 아닌 종목에는 HD현대, GS, 롯데지주, 영원무역홀딩스 등 지주사가 많았다. 사업 회사 중에서는 E1과 SK가스 등 에너지 관련 회사가 눈에 띄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