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영업관행 개선 필요…공급자→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국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수준이 타 금융업권이나 타 국가의 보험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급자 주도의 보험모집 관행이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은 25일 보험산업 신뢰회복을 위해 과제 연속 리포트 중 첫 번째 '보험모집'을 발간하고 "보험사의 자본조달 방식과 계약의 불완전성 등을 고려할 때 판매자와 소비자간 상당한 신뢰가 요구된다"며 "모집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신뢰도 설문에서 신뢰하는 응답자 비중은 각각 50%와 47%로 절반 이상이 보험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보험산업연구실장은 "단기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다수의 보험사가 소비자 중심의 영업정책 수립보다는 공급자 주도의 보험모집 관행에 머무르고 있다"며 "모집수수료는 회사의 장기적 목표에 맞춰 설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단기 실적 위주의 운영은 판매자와 소비자간 갈등을 유발하고, 과도한 비용을 초래해 시장의 비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실적 중심의 모집관행으로 인해 낮은 계약유지율, 부당승환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결국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모집과정에서 보험사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과 함께 시장의 환경변화 요인 등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의 판매채널 운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집수수료나 신규 판매인력 채용 경쟁 등 근시안적 영업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모집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판매 전문성 강화, 사업모형 혁신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신규 판매인력 증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보다는 판매자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우선시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수료 산정 방식과 관련해선 "판매자에 대한 보수구조 설계시 판매량을 초점을 둔 보상구조보다는 소비자와 장기간 긍정적 관계형성이 가능하도록 수수료 산정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 기술변화 등 외부 환경변화 요인에 대응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소비자 니즈 변화에 따른 보장 설계와 변경의 유연성 제고 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내부통제제도를 활용한 보험회사의 판매회사에 대한 관리책임 강화, 보험상품 판매책임 법제에 대한 다각적 검토 등을 통해 모집시장에서의 소비자 피해를 사전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정보공시의 미비나 회계제도 변경 후 사업비 배분으로 모집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 또한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