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2600선이 무너졌다. 전날 발표된 밸류업 지수와 관련한 실망과 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결정 유예 소식 등으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마이크론이 제시할 4분기 예상 실적(가이던스)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단기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금투세 논란·밸류업 실망…2600 깨진 코스피
25일 코스피지수는 1.34% 하락한 2596.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70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5494억원, 3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발표된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실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날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금융업 10개 종목 중 다우데이터를 제외한 9개 종목이 하락했다. DB손해보험신한지주는 각각 6.58%, 5.14% 내렸다. 금융업은 올초부터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로 가장 많이 주가가 상승했다. 편입 후보로 거론되다가 탈락한 KB금융(-4.76%)과 하나금융지주(-3.19%)도 실망 매물이 나왔다. KT(-2.17%)와 SK텔레콤(-1.38%)도 편입에 실패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야당이 금투세 도입 결정을 한 달 뒤로 미루기로 하자 지수는 낙폭을 더 키웠다. 증시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면서 투자자의 증시 이탈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미국 생물보안법 제재 대상에서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제외됐다는 루머가 전해지자 헬스케어 업종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3.23% 급락했다.

국내 증시의 추세 반전 여부는 26일 발표될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7조6000억원, SK하이닉스를 822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1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으로 국내 반도체주가 홍역을 치르는 만큼 마이크론이 제시할 4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지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려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초 있을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조아라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