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스 디턴은…"빈곤 탈출시킨 경제성장의 동력", '불평등론' 역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소비와 빈곤, 복지에 대한 오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1945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브리스틀대 교수를 거쳐 프린스턴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디턴 교수는 주로 한 나라의 경제정책이 부유층과 빈곤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음식의 부가가치세를 올렸을 때 각 가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했다. 디턴 교수는 또한 소득이 변화할 때 소비는 그보다 적게 변화한다는 ‘디턴 패러독스’ 이론으로도 유명하다. 개발도상국들의 빈곤과 삶의 질을 연구하는 등 개발경제학에 대한 관심도 깊다.

지금까지 200편에 가까운 전문 저널 논문을 발표했으며 여섯 권의 책을 썼다. 특히 2013년 출간한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에서 불평등과 격차가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는 견해를 내놓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에서 나고 자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로서, 미국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글로 미국 학계와 정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약물·알코올 중독, 자살 등에 주목하며 이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관심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린스턴=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