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70조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글로벌 조선업체에 정보공개요청서(RFI)를 발송했다. RFI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취합하는 절차로, 정식 입찰을 진행하기 전 단계다.

캐나다 70조 잠수함 누가 따낼까
25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일본 및 유럽 조선업체에 RFI를 보냈다. 캐나다 정부는 3000t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구매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조선사와 계약을 맺고, 2035년까지 인도받는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잠수함 프로젝트에 70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잠수함 건조 금액은 이 중 2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은 폴란드와 호주에 이어 캐나다 함정 사업에서도 맞붙게 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 6월 10조원 규모의 함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RFI를 발송했고,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3조원 수준의 잠수함을 인도받기 위해 RFI를 보냈다. HD현대중공업은 다양한 플랫폼의 잠수함 건조 능력이 강점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통해 유지·보수·정비(MRO)가 가능한 점을 공략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이날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오스탈을 9000억원에 사들여 미국과 호주에서 함정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스탈이 4월 “규제당국이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한화오션의 현장 실사를 이틀 전에 취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운영에 주력해 현지에서 함정 MRO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