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간만에 화색…중국 부양책에 관련주·ETF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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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인민은행 전경. 사진=한경DB
중국 베이징의 인민은행 전경. 사진=한경DB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과 중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래간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현지 증시가 달아오른 영향이다. 침체된 중국 증시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완구업체 헝셩그룹은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87%)까지 뛰며 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합성운모 생산업체인 크리스탈신소재(17.88%)를 비롯해 화장품용 안료 제조사 컬러레이(10.75%), 오가닉티코스메틱(5.56%), 로스웰(5.38%) 등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주요 지수를 따르는 ETF도 일제히 들썩였다. 부양책 공개 이후 최근 이틀간 상승률 상위 10개 ETF 가운데 8개가 중국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로 구성된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ETF가 15.89%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H),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등이 10~12%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 하자 지난 24일 통화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총재는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 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이날 인민은행은 9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2.3%에서 2.0%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MLF는 중국 당국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수단이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적인 부양책 영향에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날 4.33%에 이어 이날 1.48% 올랐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도 이틀간 6% 가까이 상승했다. 위안화 역시 한때 달러당 7.0129위안에 거래되며 17개월 만에 최고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이같은 부양책이 가라앉은 증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 주식 시장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지수 반등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략적인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 전환으로 중국 증시 바닥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며 "유틸리티와 은행 등 배당주와 빅테크, 2차전지 등 성장주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