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공립학교 주변 집값 '들썩'…무슨 일?
영국 정부가 사립학교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하자 우수 공립학교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 정부는 7월 초 총선에서 사립학교에 20% 부가가치세(VAT)를 물려 이 세수를 공립 교사 확충에 쓰겠다고 공약했고, 정부 출범 이후 이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중개업체 햄프턴은 정부의 공립학교 등급 평가(Ofsted)에서 '우수'를 받은 학교 인근 주택에는 다른 곳보다 매입 제안이 더 많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6주간 매물로 나온 주택 중 3건 이상의 구매 입찰을 받은 주택의 비율은 우수 등급 학교 인근 지역에선 28%로, 평균 20%보다 높았다.

'우수' 등급 학교 지역의 지난 1년간 집값 평균은 38만2천파운드(6억8천만원)로, '양호' 등급 학교 지역보다 3만8천파운드(7천만원), '개선 필요' 등급 학교 지역보다 8만3천파운드(1억5천만원) 더 높았다.

입학 선발제 공립 중등학교인 그래머스쿨 인근 매물의 경우 호가가 급등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햄프턴스 관계자는 "그간 학비 탓에 주택비용이 빠듯했던 가정이 공립으로 옮기면 집에 쓸 돈이 늘어난다"며 집값 상승을 전망했다.

일부 사립학교는 과세 부담을 학부모에게 모두 전가하거나, 학교와 학부모가 부담을 나눠지는 곳도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명문 기숙 사학 이튼 칼리지의 학비는 연 5만2천749파운드(약 9천400만원)에서 6만3천파운드(1억1천200만원)로 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인트폴스 스쿨의 기숙사 제외 학비는 3만1천170파운드(5천600만원)에서 3만3천975파운드(6천100만원)로 9% 오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