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앱 요기요는 26일 중개수수료 인하 효과로 입점 식당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배달앱의 과중한 중개수수료 탓에 음식점의 어려움이 커지고 배달 메뉴 가격이 올라 소비자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발표다.

요기요 측은 보도자료에서 “식당에 배달비를 떠넘기는 행태도 없다”고 주장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앱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배달비를 업주에게 떠넘기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지난달 초 수수료율을 기존 12.5%에서 9.7%로 인하한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내놨다. 배달앱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수수료는 각각 9.8%다. 경쟁사 대비 수수료를 낮춰 후발주자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 가입 식당은 성과를 많이 올리면 수수료를 더 낮출 수도 있다. 예컨대 전월에 270건의 요기요 주문을 받은 식당이 이번 달 251~270건의 성과를 내면 수수료율이 4.7%까지 내려간다. 다만 주문건수가 줄어들면 수수료율이 올라간다. 요기요 측은 이 같은 라이트 요금제 적용 이후 한 달 새 입점 음식점이 1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무료 배달도 강조했다. 일부 배달앱이 특정 유형만 무료 배달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요기요는 유형에 상관없이 100% 무료 배달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배달의민족을 겨냥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업주들이 직접 배달 업체를 고용하는 ‘가게배달’ 유형엔 무료 배달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중가격제’ 책임을 놓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충돌이 격해지자 요기요가 시장 확대를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