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경영 효율화의 일환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포드용 생산 라인을 현대차·기아용으로 바꿔 배터리 생산에 나서기로 하는 등 올해 하반기 배터리 부문에서 첫 흑자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최장 2년간 학비를 지원하는 자기계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고 26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학위 과정(학·석·박사)에 진학하면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직무와 관련 있는 학위를 받고 복직하면 나머지 50%도 지급할 예정이다.

SK온 임직원은 2021년 말 1414명에서 올 상반기 말 3444명으로 늘었다.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에 한해 채용 규모와 기간을 두지 않은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SK온은 흑자를 거둘 때까지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엔 임원이 해외 출장을 갈 때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했다. 또 임원 대상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를 대폭 줄였다.

SK온은 하반기 흑자를 내겠다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합병하는 등 자금 수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온은 조지아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한 뒤 다음달 가동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지아주 생산 거점(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조치에 대해 “사업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