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안경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AR 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업계에서는 AR 기기가 인공지능(AI)과 결합,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시대를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 17일 공개한 AR 안경 ‘스펙터클’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펙터클에는 자사 AI 챗봇 ‘마이 AI’가 적용돼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를 장착하면 기기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3년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를 내놨다가 2년 만에 단종시킨 구글도 다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2022년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안경 시제품을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최근에는 미국 AR 헤드셋 제조업체 ‘매직리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미 ‘비전프로’로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에 참전한 애플도 AR 스마트안경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안경은 기술적인 문제로 개발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져 내년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