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1년 새 12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율도 두 분기 연속 10%를 웃돌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21조9000억원이다. 작년보다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0.15%를 기록했다. 1분기 10.21%에 견줘 소폭 낮아졌지만, 1년 전(8.18%)과 비교하면 1.97%포인트 높아졌다. 비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0.44%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세 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며 저소득 혹은 저신용인 차주를 취약 차주로 분류한다. 한은은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는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채무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 한계기업은 작년 말 기준 4761곳으로 나타났다. 외부 감사 대상 기업 2만8946곳 중 16.4%에 해당한다.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14.9%, 2022년 15.5% 등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한은은 한계기업이 존속하면 정상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계기업의 금융 리스크가 정상기업 신용 리스크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한계기업 증가가 금융시스템의 잠재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한계기업 여신의 신용 위험에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