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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국산 차륜형자주포…"獨은 우크라 주는데 韓 2030년 생산?" [김동현의 K웨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280584.1.png)
"우크라 전쟁서 궤도형보다
차륜형이 기동성.생존성 높아"
정부사업 선정땐 2030년 상용화
경쟁사보다 스펙 뒤처질라 우려
국산 차륜형 자주포의 청사진이 최근 국내 방산 박람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국제 방산시장에서 차륜형 자주포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도 본격 수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실제 국산 모델의 상용화는 2030년 대로 예상되고 있어 '너무 늦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자주포 시장은 강한 방호력으로 전방 지역에서 활약하는 '궤도형'과 빠른 기동성이 선호되는 '차륜형'으로 뚜렷하게 양분화되고 있어, 국내 방산업계도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화, '차륜형' 2027년 체계개발 완료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한화의 '차륜형 자주포 개발안'을 보면, 이번 차륜형 자주포 사업의 예상 개발 비용은 414억원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관의 '무기체계 개조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 부담을 50% 가량 낮출 계획이다. 올해 이 사업에 선정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1월부터 2027년 6월까지 모두 30개월간 체계 개발에 나선다. 1단계로 K9A2 자동화 장치를 활용한 '무인 포탑'을 만들고, 2단계로 천무 등 차체를 개보해 무인 포탑용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쟁) 접경지역 국가들은 방호력이 좋은 궤도형 자주포를 주로 선정하지만 후방국들은 신속한 병력 전개에 유리한 차륜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광대한 영토에 비해 포병 숫자가 부족해 체코제 차륜형 자주포인 '다나'가 전장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독일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RCH-155 36문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30년대 상용화…"향후 장갑 등 스펙 더 높여야"
한화는 차륜형 자주포를 개발한 뒤 미주·중동·유럽시장 수출까지 연결시키겠다는 목표다. 수출 시장에서 새 자주포의 경쟁자로는 영국에서 선정된 KNDS사의 RCH-155, 라인메탈이 개발 중인 HX-3(시그마 155) 차륜형 자주포 등이 꼽힌다.두 모델은 현재 독일 육군의 '미래 중거리 간접사격체계' 사업의 후보로 올라와 있다. RCH-155는 독일의 복서 장갑차에 KNDS가 개발한 무인 포탑을 얹은 형태로, 이미 상용화돼 쓰이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탑은 K9의 강력한 경쟁제품인 'Pzh-2000' 자주포 포탑을 무인화한 것이어서 강력한 화력을 갖고 있다.

![베일 벗은 국산 차륜형자주포…"獨은 우크라 주는데 韓 2030년 생산?" [김동현의 K웨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281081.1.jpg)
일각에선 차세대 자주포의 진짜 문제는 '개발 시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ADEX에서 만난 한화 관계자는 "2030년 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연구위원은 "RCH-155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차륜형 자주포 개발이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어 한국이 한발 늦은 편"이라며 "차기 차륜형 장갑차에는 한화의 '타이곤' 장갑차를 활용한 방어력 강화, 유무인 복합체계 등을 추가해야 수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