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면 소화불량"…화사 '노브라' 이유 듣고 보니 일리 있네 [건강!톡]
가수 화사(29)가 과거 불거졌던 '노브라 패션'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노브라'는 가슴용 속옷인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화사는 24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수제'에서 공개한 콘텐츠 '아침 먹고 가2'에 출연했다. 화사는 진행자 장성규에게 과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심경을 전했다.

장성규는 화사에게 "예상치 못했던 이슈가 있냐"고 질문했고, 화사는 "노브라 이슈"라고 답했다. 화사는 "(속옷이) 진짜 불편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속옷을 입고 밥을 먹으면 음식물이 얹히고 체했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나쁘게 받아들여졌는데 이제는 다들 유연해졌다"고 변화된 분위기를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수제'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수제' 영상 캡처
실제로 브래지어 착용은 몸매 교정 외에 효과가 없고, 심지어 건강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를 이룬다. 최근 브라렛, 니플커버 등이 유행하는 이유다.

브래지어의 전신은 코르셋으로 알려졌다. 코르셋으로 여성들이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갑갑함을 느끼면서 1889년 프랑스 여성 헤르미니 카돌이 코르셋의 아랫부분을 자르고 고무밴드를 덧대 브래지어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브래지어를 자신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착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이 경우 종일 가슴을 압박해 혈액순환과 림프액의 흐름이 저하되면서 유방 내 독소들이 걸러지지 않아 유선염 노출 확률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수유 중인 여성이 조이는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유선염이 생길 위험이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가슴 옆으로 군살이 잡히거나, 유방에 브래지어 자국이 남을 경우 사이즈를 다시 살펴야 한다. 반대로 브래지어와 가슴 사이 공간이 들뜨거나 브래지어 옆으로 가슴이 삐져나오는 경우, 어깨끈이 답답하거나 두 팔을 들어 올렸을 때 브래지어가 따라 올라가는 것 역시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발생한다.

흉부 압박이 심해지면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브래지어 끈이 몸을 조이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수족냉증이나 소화불량을 악화시킨다는 것.

브래지어가 오히려 가슴을 처지게 만든다는 연구도 있다. 장드니 루이용 프랑스 브장송대병원 박사팀이 1997~2013년 18~35세 여성 330명을 대상으로 브래지어 착용과 가슴 형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오히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군의 가슴이 연간 평균 7㎜씩 높아졌고,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군은 가슴 세포조직 성장이 방해돼 결과적으로 빨리 늘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잠을 잘 때에는 브래지어를 벗는 것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일본의 나라여대 환경보건학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세에서 23세 여성 10명에게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날 밤의 평균적인 멜라토닌 수치는 115.2pg/mL로, 착용한 날의 수치(51.3pg/mL)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 수면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호르몬 중 하나다.

다만 격한 운동 등으로 신체 활동량이 많은 상황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을 잡아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땀이 나면 따뜻하고 습해서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는데, 이때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피부 접촉을 줄여 세균 감염 등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브래지어를 건강하게 착용하려면 자신의 정확한 사이즈를 알고, 최소한의 시간만 착용하는 것을 생활화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브래지어를 착용할 때는 되도록 숙여 몸을 크게 앞으로 굽히면서 가슴을 컵에 맞추고, 착용 후에는 끈이 수평이 되는지, 컵 안쪽으로 가슴이 잘 모여 있는지, 날개 부분에 주름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