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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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올투자증권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주가 반등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또 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SK하이닉스 위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고 연구원은 "3분기 메모리 생산업체의 실적은 PC, 모바일 수요 회복이 더딘 탓에 당초 눈높이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런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짚었다.

이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수요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며 "PC, 모바일 수요 우려도 일부 해소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마이크론 실적,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주가 반등 변곡점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 고점을 2026년 2분기로 예상했다. 또 실적에 대한 과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반도체주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이달 초부터 반도체주에 반영된 실적 우려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춘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마이크론은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3% 늘어난 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7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5억22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11.7% 늘어났다.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7억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83억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깜짝 실적' 소식에 마이크론은 애프터 마켓에서 1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