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현장. /사진=최혁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현장. /사진=최혁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 반도체 관련 기업들 주가가 장 초반 치솟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 영향에 투자심리에 온기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9시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3.22%) 오른 6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7.99%와 6.1% 뛰고 있다.

이밖에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9.74%),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6.41%), PLUS 글로벌HBM반도체(5.89%) 등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오름세다.

앞서 이날 새벽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7억5000만달러(약 10조373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76억6000만달러)를 웃돈 기록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로, 이 역시 월가 예상치(1.11달러)를 웃돌았다.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7억달러(약 11조6500억원)로 제시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83억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마이크론은 특히 인공지능(AI)칩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 제조될 제품은 이미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는 장 마감 이후 14%가량 급등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HBM 공급 과잉 등으로 메모리 업계에 다시 불황이 찾아온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시장의 혼란이 확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