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파업, 브라질 가뭄…곡물 수출국 공급망에 '빨간불'[원자재포커스]
캐나다 주요 곡물생산지 중 하나인 서스캐처원 주에서 한 농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
캐나다 주요 곡물생산지 중 하나인 서스캐처원 주에서 한 농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
주요 곡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브라질에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며 국제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항에 위치한 6개 곡물터미널 노동자 600여명이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72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캐나다 키스톤농업생산자협회(KAP)의 질 버위 대표는 이번 파업을 "곡물 수출국인 캐나다의 '또 다른 암초'라고 표현했다. 캐나다는 세계 최대 카놀라(유채씨 추출 기름) 수출국이자 러시아·호주·미국에 이은 세계 4위 밀 수출국이다. 매년 캐나다 전체 곡물의 약 70%인 2700만톤(t)이 밴쿠버항 곡물 터미널을 통해 운송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하루 10만t의 곡물이 쌓이기 시작하면 매일 약 3500만달러(약 465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농업 종사자들은 미국 알래스카 인근의 프린스루퍼트항, 오대호에 맞닿은 선더베이항 등 대체 운송로를 물색하고 있다.

카놀라 가격은 지난 9일 약 4년 만에 최저치인 t당 546캐나다달러(약 54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카놀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카놀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09% 오른 t당 609.31달러를 기록했다.

약세를 보이던 밀 가격도 반등 추세다. 지난달 19일 부셸(=27.216㎏)당 502.25달러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밀 가격은 25일 591.27달러까지 올라왔다.
브라질 북부 주요 곡물 운송로인 마데이라 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지난 7일(현지시간) 밑바닥을 드러낸 모습. AP
브라질 북부 주요 곡물 운송로인 마데이라 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지난 7일(현지시간) 밑바닥을 드러낸 모습. AP
브라질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곡물 운송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 항만터미널협회 암포트는 25일 브라질 전역의 가뭄으로 인해 마데이라 강을 통한 곡물 운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플라비아 아카타우아수 암포트 회장은 "현재 중요 지점의 강 수심이 약 2미터(m)로 상업적인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브라질 북부에 위치한 마데이라 강은 주요 농경지와 항구를 연결하는 핵심 수로다. 지난해 브라질 대두 수출의 34%, 옥수수 수출의 43%가 브라질 북부 지역에서 이뤄졌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현지 농부들이 올해 수확량 대부분을 이미 출하했기 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26일 대두 가격은 한 달 전보다 8.84%, 1주 전보다 3.93% 오른 부셸 당 1053.06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5.56% 올라 부셸 당 414.58달러에 거래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