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미국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판매한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미국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판매한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북미 1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국내 단독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골프장에서만 즐길 수 있어 ‘골프장 맥주’라 불리던 미켈롭 울트라가 이달부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 유통된다. 2002년 미국에서 탄생한 미켈롭 울트라는 건강을 중시하는 ‘헬스앤웰니스’ 트렌드를 타고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켈롭 울트라는 올해(1월~7월1주차 기준) 북미 라이트 맥주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PGA 공식 스폰서 맥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로슈거, 그리고 저칼로리를 앞세운 이 맥주는 330mL 기준 알코올 도수가 4.2도이고, 칼로리는 89kcal에 불과하다. 같은 용량의 일반적인 맥주가 150~200kcal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칼로리가 절반 수준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벼운 바디감과 상쾌한 풍미를 지녀 인기가 높다. 알루미늄 병과 돌려서 따는 스크루캡 병뚜껑을 적용해 심미성과 휴대성도 좋다. 급속 냉각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마트가 미켈롭 울트라를 단독으로 들여오기로 한 건 국내 주류업계로까지 헬스앤웰니스 열풍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는 트렌드 확산을 고려해 이마트 바이어가 제조사에 미켈롭 울트라를 공급해달라고 지속 요청한 끝에 단독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켈롭 울트라 단독 판매 개시를 기념해 이마트는 330mL 제품 5캔을 98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트레이더스에서는 대용량 제품을 내놓는다. 330mL짜리가 24캔 들어있는 1박스를 3만9580원에 판매한다. 지난 20일부터 이마트 50여 개점과 트레이더스 모든 점에서 시음 및 증정 행사를 진행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향후 접근성이 좋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Z세대를 중심으로 ‘소버 큐리어스’ 열풍이 불면서 논알콜 맥주와 라이트 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버 큐리어스는 건강한 생활 양식을 실천하기 위해 음주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8월 논알콜 맥주와 라이트 맥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다. 지난해 16종이던 논알콜, 라이트 맥주를 올해 28종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운영 상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정찬우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미켈롭 울트라는 제로슈거와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인기를 반영해 제조사에 지속 요청한 끝에 들여온 인기 라이트 맥주”라며 “건강한 음주 문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