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집값 4.5% 떨어져?…깜짝 놀랄 통계의 '이면' [심형석의 부동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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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ZA.38107639.1.jpg)
주택가격지수는 정부, 학계, 주택 수요자에게 중요한 지표입니다. 정부는 시장 개입 시점과 강도를 결정하기 위해 이 지수가 필요합니다. 학계에서도 주택가격지수는 시장 분석의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주택 수요자들은 투자 수익률 계산 및 시장 전망을 위해 이 지수를 필수적으로 참고합니다. 그렇기에 국민은행, 부동산114, 한국부동산원 등 여러 기관이 주기적으로 주택가격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05년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실거래가격을 기반으로 한 주택가격지수 작성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표본조사 방식이 사용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표본주택이 매기(每期) 거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매기 거래되는 주택의 특성 차이도 문제입니다. 이로 인한 가격 차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실거래가격을 이용한 지수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가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ZA.38085254.1.jpg)
한 달에 4.5%나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50%가 넘는 하락이니 전혀 현실성이 없습니다. 7월과 8월의 거래 상황을 보면, 7월에 가격이 많이 오른 대장 단지들이 관망세에 접어들고, 덜 오른 단지들이 키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시장에 다양한 가격지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다만 모형 설정의 오류가 심각하다면 지수의 안정성 또한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는 실거래가를 빠르게 통계화하는 목적에 치중하다 보니 모형의 안정성을 간과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주택가격지수를 작성하는 목적을 다시 검토하고, 현재 지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