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임대철 기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임대철 기자
지난해 혼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독거노인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58만원(2022년 기준)에 그쳤다. 노후 대비가 제대로 안 된 고령층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의 55.8%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거나 준비가 안 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4.2%는 노후를 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된 상태라고 답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비율은 2021년 기준 60.3%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독거노인이 노후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거노인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2022년 기준 58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4만1000원 증가했지만, 전체 65세 이상 고령자가 받는 월평균 연금(65만원)에 못 미쳤다.

독거노인의 취업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자는 66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 비중은 32.8%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올랐다. 자식 등 다른 가족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계비를 마련하는 독거노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소득이 있는 독거노인 중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비중은 20.7%에 불과했다. 만족하지 않는 비중(47.8%)이 절반에 달했다.

독거노인 중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1.7%에 그쳤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4.0%로 전체 고령자(33.3%)보다 높게 나타났다. 건강관리 실천율은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으로 아침 식사하기(88.7%), 정기 건강검진(82.4%), 적정 수면(75.5%), 규칙적 운동(44.7%) 순이었다.

독거노인은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총 565만5000가구였는데 이중 혼자 사는 가구는 213만8000가구로 37.8%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15년(32.9%)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