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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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지난달 오르면서 엔화 예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 투자 목적으로 예금을 늘렸던 개인이 수익실현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98억1000만 달러(약 1조4643억엔)으로 전월 대비 2억9000만달러(약 424억엔) 감소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현물환 매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2엔으로 7월 158.1엔에서 큰 폭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75원30전에서 925원99전으로 5.8% 올랐다. 800원대에서 엔화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900원 이상으로 오르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04억1000만달러로, 7월 말보다 59억7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미국 달러화가 835억7000만달러로, 5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요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예비용 수요 증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확대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유로화(48억3000만달러)는 일부 기업의 경상 대금 지급 목적 일시 예치 등으로 7억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852억5000만달러)이 59억2000만달러 불었고, 개인예금(151억6000만달러)도 5000만달러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