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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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의 1조7000억원 넘는 규모의 현·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의 현물주식을 집중적으로 쓸어 담았다. 비실거리던 반도체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자 전체 증시에 활기가 돌았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25포인트(2.9%) 오른 2671.57에 거래를 마쳤다. 263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꾸준히 오름폭을 키워나갔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890억원어치의 현물 주식과 1조2454억원어치의 코스피200선물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기관의 7975억원 규모의 현물주식 순매수로 이어졌다. 개인은 1조2506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단연 SK하이닉스가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 9.44% 올라 18만900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48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전부 SK하이닉스에 들어간 셈이다. 미국의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간밤 예상을 웃도는 지난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자체전망치)를 제시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도 4.02% 상승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현물주식을 2432억원어치 팔았지만, 대규모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가 기관의 3039억원어치 순매수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전일 큰 폭으로 하락한 금융주들도 회복세를 보이며 KB금융이 3.97%, 신한지주가 6.54% 올랐다.
밸류업 테마로 꼽혀온 현대차기아는 각각 2.98%와 2.04%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오르지 않았고 보합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88포인트(2.62%) 내린 779.1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3억원어치와 997억원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은 2648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만 하락했다. 오른 종목 중에서는 삼천당제약의 오름폭이 7.08%로 가장 컸다.

에코프로비엠은 6.04%, 에코프로는 3.37%, 엔켐은 3.54%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알테오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6일 이후 12거래일만이다.

알테오젠도 3.18% 올랐지만,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세가 워낙 거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원(0.6%) 내린 달러당 1328.1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