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팬에디션(FE).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4 팬에디션(FE).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만의 AI 기능을 모두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7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팬에디션(FE)'을 공개했다. FE 모델은 삼성전자 플래그십 'S 시리즈'가 갖춘 주요 성능을 제공하지만 사양을 다소 낮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기종이다.

이번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가 그간 선보인 주요 AI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S24 FE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갖췄다.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까지 한층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ISP(Image Signal Processing)도 향상된 덕에 어두운 환경에서 노이즈가 적은 선명한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먼 거리의 피사체도 고품질 사진으로 담아낸다. 광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하는 5000만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 3배 광학줌, AI 기술 등이 고품질 사진을 지원한다.

또 고명암 대비(HDR) 기능을 개선해 사진을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했다. 갤러리를 감상하거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할 때도 '슈퍼 HDR' 화질을 제공한다. 인스태그램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앱) 내 카메라로 촬영을 해도 슈퍼 HDR 화질 그대로 공유할 수 있다.

AI 편집 기능 '포토 어시스트'도 지원한다. 생성형 편집 기능으로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인물 사진 스튜디오' 기능으로는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나 수채화 등의 형태로 변경 가능하다.

'편집 제안' 기능은 AI가 사진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그림자·빛 반사 제거' 같은 편집 도구를 제시한다.

AI 기반의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은 영상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해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를 나타낸다. '스케치 변환'은 갤러리 사진이나 노트 위 단순한 그림을 생성형 AI가 정교한 이미지로 바꿔 완성해주는 기능이다.

성능면에선 엑시노스 2400e AP 칩셋과 전작보다 1.1배 커진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최대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제공하는 약 170.1mm(6.7형)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 47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장시간 몰입감 있는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제와 같은 비주얼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도 지원해 게임을 더 몰입감 있게 즐기도록 했다.

이번 제품은 특히 기존 갤럭시 S24 시리즈와 동일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에서 궁금한 내용이 있을 경우 해당 영역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서클 투 서치', 상대방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실시간 통역'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긴 글을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인터넷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요약하는 '브라우징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됐다.

갤럭시 S24 FE는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모델에 재활용 플라스틱, 알루미늄, 글라스, 희토류 등의 소재를 제품 일부 내·외부 부품에 사용했다. 또 7세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7년의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갤럭시 S24 FE는 다음 달 3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시영 삼성전자 스마트폰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 S24 FE는 프리미엄 갤럭시 AI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