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친환경 항공유 시장 선점…대한항공·티웨이 등에 공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에쓰오일이 대한항공과 함께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첫 상용 운항을 개시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에도 SAF를 공급한다. 스타트업 유일바이오텍, 고려대와 K-SAF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SAF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경ESG] ESG Now
에쓰오일(S-OIL)이 차세대 친환경 항공유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을 선점한다. 지난 9월 19일, 에쓰오일은 티웨이항공과 SAF 상용 운항 공급 및 마케팅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티웨이항공의 일본 노선 상용 운항에 필요한 SAF와 향후 필요한 SAF 공급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SAF의 생산과 국제 인증, 공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국내 정유사 중 앞선 행보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앞서 에쓰오일은 9월 1일 도쿄를 상용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직접 생산한 SAF를 주 1회 공급했다고 밝혔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 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에서 생산한 SAF를 공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8월 30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산 SAF 상용 운항 첫 취항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부응하고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공급자로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내 최초 국제노선 여객기에 SAF를 공급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 안정적 제품 공급을 최우선 방침으로 차세대 친환경 SAF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SAF 수요 증가에 대비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AF 선점, ESG 경영 일환 에쓰오일이 SAF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재생 가능한 연료’ 시장 선점을 주요 ESG 경영 전략으로 수립했기 때문이다. 재생 가능한 연료는 여러 글로벌 탄소감축 규제로 인해 기존 연료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 에쓰오일의 판단이다.
에쓰오일은 2027년부터 의무화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로 인해 2035년에는 전체 항공유 수요 중 15%에 해당하는 하루 약 130만 배럴의 SAF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에쓰오일은 지난 4월 4일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친환경 국제 인증 제도인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3종을 동시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지속가능항공유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탄소상쇄 및 감축 제도)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 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그리고 자발적 시장(비규제 시장)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를 동시에 받았다. 에쓰오일은 ISCC CORSIA 인증을 받아 국내 최초로 CORSIA 인증 SAF를 생산할 수 있었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바이오 원료(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를 정제 설비에서 처리 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인증 취득을 통해 기존 석유계 항공유 대비 온실가스배출량을 약 90% 저감 가능한 SAF를 생산해 항공 분야의 탈탄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UN 산하기관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국제 항공 분야 온실가스배출량 감축을 위해 CORSIA를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26개국 항공사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7년부터는 의무화되어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적용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항공·정유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항공 탄소감축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SAF 확산 전략을 공동발표했다.
CORSIA 인증 의무화에 이어 우리 정부도 의무화 방안을 마련하면 국내외 항공 분야의 탈탄소를 위한 SAF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항공 분야의 기술적 특수성 및 안전성을 고려하면 SAF가 대체 불가한 탈탄소 수단이 될 것으로 본다.
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 사장은 인증 취득과 관련해 “에쓰오일은 국내 최초로 CORSIA 기준을 충족하는 SAF 생산을 위한 국제 인증을 취득함에 따라 항공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바이오 원료 사용을 통한 토지 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K-SAF로 생태계 확장
한편 에쓰오일은 한국형 지속가능항공유(K-SAF) 시장 안착을 위해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에쓰오일은 미생물 생산 기술 보유 스타트업인 유일바이오텍·고려대와 손잡고 바이오 항공유 생산 과정에서 K-SAF 실현을 목표로 ‘유글레나 기반 바이오 항공유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 항공유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모든 과정에서 활발한 성과 공유를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유일바이오텍·고려대와 공동개발을 통해 미세조류인 유글레나에서 추출한 지질을 공정 원료로 활용할 경우 높은 전환율로 SAF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공동개발 결과를 기반으로 정부 지원사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산학 공동 연구개발 중심 소재인 유글레나는 59가지 영양 성분을 함유해 식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는 바이오 신소재다. 건중량 내 20~40%의 높은 지질 생산성과 바이오 항공유 적합도 90% 이상 지질로 구성되어 우수한 바이오 항공유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에쓰오일은 SAF의 생산과 국제 인증, 공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국내 정유사 중 앞선 행보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앞서 에쓰오일은 9월 1일 도쿄를 상용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직접 생산한 SAF를 주 1회 공급했다고 밝혔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 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에서 생산한 SAF를 공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8월 30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산 SAF 상용 운항 첫 취항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부응하고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공급자로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내 최초 국제노선 여객기에 SAF를 공급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 안정적 제품 공급을 최우선 방침으로 차세대 친환경 SAF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SAF 수요 증가에 대비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AF 선점, ESG 경영 일환 에쓰오일이 SAF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재생 가능한 연료’ 시장 선점을 주요 ESG 경영 전략으로 수립했기 때문이다. 재생 가능한 연료는 여러 글로벌 탄소감축 규제로 인해 기존 연료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 에쓰오일의 판단이다.
에쓰오일은 2027년부터 의무화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로 인해 2035년에는 전체 항공유 수요 중 15%에 해당하는 하루 약 130만 배럴의 SAF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에쓰오일은 지난 4월 4일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친환경 국제 인증 제도인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3종을 동시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지속가능항공유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탄소상쇄 및 감축 제도)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 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그리고 자발적 시장(비규제 시장)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를 동시에 받았다. 에쓰오일은 ISCC CORSIA 인증을 받아 국내 최초로 CORSIA 인증 SAF를 생산할 수 있었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바이오 원료(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를 정제 설비에서 처리 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인증 취득을 통해 기존 석유계 항공유 대비 온실가스배출량을 약 90% 저감 가능한 SAF를 생산해 항공 분야의 탈탄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UN 산하기관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국제 항공 분야 온실가스배출량 감축을 위해 CORSIA를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26개국 항공사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7년부터는 의무화되어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적용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항공·정유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항공 탄소감축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SAF 확산 전략을 공동발표했다.
CORSIA 인증 의무화에 이어 우리 정부도 의무화 방안을 마련하면 국내외 항공 분야의 탈탄소를 위한 SAF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항공 분야의 기술적 특수성 및 안전성을 고려하면 SAF가 대체 불가한 탈탄소 수단이 될 것으로 본다.
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 사장은 인증 취득과 관련해 “에쓰오일은 국내 최초로 CORSIA 기준을 충족하는 SAF 생산을 위한 국제 인증을 취득함에 따라 항공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바이오 원료 사용을 통한 토지 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K-SAF로 생태계 확장
한편 에쓰오일은 한국형 지속가능항공유(K-SAF) 시장 안착을 위해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에쓰오일은 미생물 생산 기술 보유 스타트업인 유일바이오텍·고려대와 손잡고 바이오 항공유 생산 과정에서 K-SAF 실현을 목표로 ‘유글레나 기반 바이오 항공유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 항공유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모든 과정에서 활발한 성과 공유를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유일바이오텍·고려대와 공동개발을 통해 미세조류인 유글레나에서 추출한 지질을 공정 원료로 활용할 경우 높은 전환율로 SAF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공동개발 결과를 기반으로 정부 지원사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산학 공동 연구개발 중심 소재인 유글레나는 59가지 영양 성분을 함유해 식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는 바이오 신소재다. 건중량 내 20~40%의 높은 지질 생산성과 바이오 항공유 적합도 90% 이상 지질로 구성되어 우수한 바이오 항공유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