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왼쪽), 제니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OA
가수 지드래곤(왼쪽), 제니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OA
하이브, JYP, SM, YG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가 올해 4분기 산업 성장 전망에 힘입어 일제히 뛰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 'K팝' 간판 아티스트들의 컴백으로 엔터주 투자 심리에 온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YG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7.22% 오른 3만7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YG 주가는 최근 약 2주간 24.09% 뛰어올랐다.

JYP(2.41%), SM(2.57%), 하이브(1.77%) 등도 이날 동반 상승했다. JYP는 이달 초 4만원대 중반에 머물렀던 주가가 이날 5만원 위로 올라섰고, SM은 이번주에만 주가가 15% 급등했다. 하이브도 전날 6% 넘게 오른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엔터주가 주가에 시동을 걸고 있는 이유는 낙폭 과대 인식 속에 하반기 간판 아티스들의 컴백이 대기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 진. /사진=한경DB
방탄소년단 진. /사진=한경DB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다음달 컴백을 예고한 상태고, 방탄소년단(BTS) 멤버 중 가장 먼저 전역한 '진'은 2년여 만에 솔로곡을 준비 중이다. 특히 데뷔 19년차를 맞은 지드래곤이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아직 컴백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중 컴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엔터주는 올해 상반기 대형 아티스트 공백 속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개사 합산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4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가도 하이브, JYP, SM, YG가 연초 대비 지난 주말 기준 각각 32%, 55%, 37%, 32%씩 하락했다. 엔터 4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약 40% 쪼그라들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주목했던 이유는 실적 때문이었다"며 "음반 판매 부진은 지속적인 실적 쇼크와 이에 따른 올해와 내년 연간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4분기에는 하향 조정이 끝나고 반등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이 4분기부터는 실적 순성장 전환이 기대되고 (어도어 갈등) 노이즈의 결말도 예상 가능한 범위로 좁혀진 상황" 이라며 "이제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