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로 알고 샀는데"…뿔난 벤츠 차주들
메르세데스-벤츠 차주들이 "벤츠코리아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허위로 홍보했다"며 규탄에 나섰다.

벤츠 전기차 차주들로 구성된 '벤츠 EQ 파라시스 기만 판매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벤츠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앞에서 "허위 정보로 이익을 얻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벤츠가 일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가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해놓고 소비자에게는 CATL의 제품을 장착한 것처럼 홍보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말한 점에 대해 벤츠가 "(기사에 대한) 어떤 수정 조치도 하지 않았으며 딜러(판매상)도 이에 근거해 홍보하고 판매했다"며 "조직적인 기망 판매 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E350+ 모델 전기차에서 폭발과 동시에 화재가 발생, 함께 주차돼 있던 차량 80여 대가 불에 타고 영유아를 포함한 주민 다수가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EQE 일부 차량에 당초 알려졌던 중국 CATL이 아닌, 3년 전 중국 현지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되기도 했던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벤츠코리아 본사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 현재 벤츠코리아가 표시광고법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