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KB금융 주가가 연이틀 오름세를 보였다. 밸류업 지수를 두고 “주주환원을 많이 하는 종목보다는 고평가 기업이 포함됐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KB금융의 높은 주주환원율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수정을 검토하겠다”는 한국거래소 방침도 KB금융의 지수 추가 편입 기대를 높여 주가를 끌어올렸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3.2%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 가까이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KB금융은 밸류업 지수 발표일인 지난 24일 3.53%, 이튿날인 25일 4.76% 급락했지만 이후 2거래일간 7.3% 반등해 23일 종가 8만5000원에 근접했다. 신한지주(-1.4%), 메리츠금융지주(-1.61%), 하나금융지주(-0.33%) 등 다른 금융주는 이날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KB금융의 주주환원 확대 계획,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기대가 주가 반등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밸류업 공시 특례편입 제도를 이용해 연내 구성 종목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 취지와 달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주가 아니라 ‘고(高)PBR주’가 편입됐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수정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KB금융을 추가 편입 ‘0순위’로 꼽고 있다. 다음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나서 주주환원율을 더 높일 예정인 데다 밸류업 지수에 대한 핵심 비판 내용인 ‘주주환원 홀대론’을 무마할 수 있는 종목이어서다.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2거래일간 KB금융 주식 5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는 27일 957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해소를 위한 한국 주식 밸류업의 핵심은 주주환원 강화”라며 “일본과 같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PBR을 기준으로 하면 얼마나 활성화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