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사라지는 독립예술영화, 4년새 매출도 관객수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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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에 밀려 전용관 줄어
제작편수 대비 개봉 67% 불과
"K무비 자양분…설자리 잃어"
제작편수 대비 개봉 67% 불과
"K무비 자양분…설자리 잃어"
독립예술영화 제작사 필름다빈을 운영하는 백다빈 대표는 제작을 끝낸 다섯 편의 영화를 스크린에 걸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각각 상영돼 호평받은 ‘바얌섬’과 ‘목소리들’ 등이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일반 관객을 만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독립예술영화를 올리는 극장이 줄면서 관객과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문화의 척도이자 영화 인력 양성소 격인 독립예술영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은 113만8296명으로 전년 대비 8.6% 줄었다. 매출도 전년 대비 6.4% 감소한 101억5462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비교하면 관객은 60.6%, 매출은 55.1% 줄었다.
전용 스크린이 감소한 게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전국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은 2019년 72개에서 점차 줄어 62개만 남았다.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인 CGV아트하우스는 2020년 이후 스크린 7곳을 일반관으로 전환, 18곳만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득세하며 극장업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년 국내 독립예술영화 개봉률(제작 편수 대비 개봉작 비율)은 67.1%(152개 중 102개)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작년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등의 초대형 흥행작이 등장하며 독립영화 ‘개봉난’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서는 독립예술영화가 위축되면 영화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봉준호 감독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룩킹 포 파라다이스’를 본인의 첫 작품으로 꼽고,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 영화과 졸업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영화계에 안착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작가정신으로 만든 독립영화는 상업영화가 제공하지 못하는 인생의 깊이와 통찰을 담는다”며 “상업영화의 감독, 프로듀서, 작가 모두 독립영화에서 배출된다는 점도 독립영화를 더 많이 극장에 걸어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독립예술영화를 올리는 극장이 줄면서 관객과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문화의 척도이자 영화 인력 양성소 격인 독립예술영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은 113만8296명으로 전년 대비 8.6% 줄었다. 매출도 전년 대비 6.4% 감소한 101억5462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비교하면 관객은 60.6%, 매출은 55.1% 줄었다.
전용 스크린이 감소한 게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전국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은 2019년 72개에서 점차 줄어 62개만 남았다.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인 CGV아트하우스는 2020년 이후 스크린 7곳을 일반관으로 전환, 18곳만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득세하며 극장업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년 국내 독립예술영화 개봉률(제작 편수 대비 개봉작 비율)은 67.1%(152개 중 102개)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작년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등의 초대형 흥행작이 등장하며 독립영화 ‘개봉난’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서는 독립예술영화가 위축되면 영화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봉준호 감독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룩킹 포 파라다이스’를 본인의 첫 작품으로 꼽고,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 영화과 졸업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영화계에 안착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작가정신으로 만든 독립영화는 상업영화가 제공하지 못하는 인생의 깊이와 통찰을 담는다”며 “상업영화의 감독, 프로듀서, 작가 모두 독립영화에서 배출된다는 점도 독립영화를 더 많이 극장에 걸어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