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밤의 책' '분노의 날들'…佛현대문학 거장
“실비 제르맹(사진)은 틀림없이 그녀 세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다.”

영국 BBC는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실비 제르맹(70)을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1954년 프랑스 샤토루에서 태어난 제르맹은 소르본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당시 그의 스승은 저명한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였다.

1981년부터 틈틈이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는 1984년 장편소설 <밤의 책>으로 여섯 개의 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했다. 이 책은 한 가문을 관통한 전쟁과 광기의 서사를 역사적 현실과 신화를 넘나드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표현했다.

이후 제르맹은 역사에 뿌리를 둔 구체적이면서 상상력 가득한 작품세계를 창조했다. 침묵과 숨결이 교차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체가 그의 특징이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숨겨진 삶> <분노의 날들> 등 다수의 작품이 국내에도 번역돼 있다. 이 중 <분노의 날들>은 1989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을 받았다. 제르맹은 최근 제1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