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오르기 전에 사자"…삼성전자 쓸어 담은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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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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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삼성전자를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업황 '풍향계'로 통하는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관심도 컸다.

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투자자 가운데 평균잔고 10억원 이상 부자 고객은 지난주(9월20~26일) 삼성전자를 77억2000만원어치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수익률 상위 1% 고객 역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고점론' 등으로 한 달 사이에 주가가 13%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놓은 이후 첫 거래일 4% 뛰는 등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치 76억6000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회사 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생산분 모두 매진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HBM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는 모건스탠리 주장과 사뭇 다른 내용이다. 당분간 반도체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LG이노텍(71억4000만원), 선익시스템(34억9000만원), 서진시스템(25억6000만원) 등 반도체 장비 제조·판매 관련주가 순매수 2~4위에 올랐다.

밸류업 관련주에도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고객들은 신한지주(2위)와 KB금융(6위) 등 밸류업 관련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로 개선하고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수에서 제외된 KB금융은 약세를 보이다가 지난 2거래일간 7.17% 반등했다. 당초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실망감이 컸으나 다음달 24일 3분기 실적 공시 이후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