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한 중학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듯한 시험문제를 출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우원식 국회의장이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하는 모습.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처
경남 지역 한 중학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듯한 시험문제를 출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우원식 국회의장이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하는 모습.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처
경남지역 한 중학교 사회 과목 시험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케 하는 지문이 실려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한 중학교 2학년 사회과목 2학기 1차 자필 평가 시험 첫 번째 문제는 '사회화의 역할'을 묻는 서술형 지문으로 출제됐다.

지문 내용을 요약하면 '봉하마을에 살던 윤○○는 행방불명돼 10여 년이 지나 동네 뒷산에서 발견됐고, 사회로 돌아온 이후에도 말을 배우지 못해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다.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이라고 명시되지 않았지만, 해당 학교와 마을은 차로 멀지 않은 거리(27㎞)에 위치해 많은 학생은 김해 봉하마을로 연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 이해 태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지문에는 재학생 실명을 언급했는데, 조롱의 대상처럼 묘사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도교육청에도 수십여건의 항의민원이 잇따랐다. 시험을 낸 교사는 기간제 교사로 파악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오는 30일 사안 조사 후 엄중하게 처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