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액 증가폭, 7개 반기 만에 '최저'
국내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규모 증가폭이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7개 반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폭도 7개 반기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규모 증가폭은 지난 2022년 하반기(13.0%) 정점을 찍고 3반기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7개 반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형별로 보면 후불형(신용카드)과 직불형(체크카드) 이용규모는 각각 2조6,940억 원, 6,8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후불형 카드는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증가세가 둔화(5.0%→4.1%)된 반면, 직불형 카드(1.8%→3.3%)는 체크카드를 위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후불형 이용규모 증가폭은 2020년 하반기 이후 7개 반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정훈 한은 결제안정팀 팀장은 "지나친 소비 보다는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하려는 경향이 커진 영향"이라고 전했다.

선불형(80억 원)은 일부 카드사가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을 종료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하락했다.

지급형태별로 보면 비대면지급 이용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비대면지급 이용규모는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전체 이용 규모 가운데 비대면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로 이는 2022년 하반기(38.8%) 이후 3반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물카드 사용 비중은 줄어 들었다. 실물카드 지급규모는 3.4% 하락한 반면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규모는 4.1% 증가했다.

본인인증방식별로는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규모 가운데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이 과반을 넘겼다. 다만 핀테크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69.0%로 확대된 반면, 카드사 이용 비중은 31.0%로 축소됐다.

어음·수표 이용규모(일평균 15.9조원)는 전자어음을 중심으로 전년동기(15.0조원) 대비 6.2% 증가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일평균 99.9조원)는 전년동기(92.0조원)대비 8.6% 늘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