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윤 /사진=마름모 제공
가수 이승윤 /사진=마름모 제공
가수 이승윤이 팬들을 향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며 힘차게 전국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이승윤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투어 '2024 역성(易聲)'을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 공연이다.

바꿀 역, 소리 성을 쓴 공연 타이틀 '역성'은 세상의 이치나 흐름이 소리친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소리에 담을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뒤바꿔 힘껏 소리 내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웅 수집가'를 첫 곡으로 부른 이승윤은 시원시원한 보컬로 '게인 주의', '가짜 꿈'까지 소화해 박수받았다. 무대 좌우로 길게 늘어선 밴드의 힘찬 연주와 어울리는 깨끗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단숨에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오프닝을 마친 후 이승윤은 "난 거창해지지 말자는 게 모토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자 순간이다. 오늘은 그렇게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함성을 유도했다.

이어 "파이팅 멘트를 보통 안 하는데 연초에 처음 페스티벌에 나가면서 백스테이지에서 했던 얘기가 갑자기 생각했다. '어쭙잖은 거 하려는 거 아니다. 역사를 쓰러 가자'는 거였다. 난 거창해지지 말자는 게 모토인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윤은 "나의 '지금'에는 근거가 있다. 공연장에 와주신 여러분들이다. 덕분에 근거 있게 까불고 다니고 있다"며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한 번 써보시겠느냐. 나의 지금을 만들어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자 예의"라고 말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승윤은 서울 공연에 이어 10월 12일 전주, 10월 19일 부산 등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