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여파로 국내 주요 e커머스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모처럼 회복세를 보였다.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 브랜드스탁은 올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브랜드를 평가한 결과 쿠팡이 브랜드 가치 평가지수(BSTI)에서 873.3점을 얻어 전 분기 대비 아홉 계단 내려간 20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12위에서 9위로 세 계단 상승하며 쿠팡을 제치고 유통부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롯데백화점(52위→42위)과 롯데마트(45위→43위), 현대백화점(63위→59위), 신세계백화점(79위→73위) 등의 브랜드 가치 순위도 상승했다.

브랜드스탁은 최근 티메프 사태 등으로 e커머스 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약화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G마켓은 브랜드 가치 순위가 30위에서 46위로 급락했다. 당근(40위→54위), 11번가(71위→91위) 등 다른 e커머스 기업의 브랜드 가치 순위도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 갤럭시는 3분기에도 전체 1위를 유지했다. 카카오톡이 2위로 뒤를 이은 가운데 유튜브는 KB국민은행을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상승해 ‘브랜드 빅3’ 반열에 올라섰다.

의대 증원 논란에 의료현장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삼성서울병원(19위→22위), 세브란스병원(31위→44위), 서울아산병원(83위→100위) 등 종합병원은 일제히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 블랙야크(94위), 신한투자증권(95위), 모두투어(96위), 파리바게뜨(97위), 삼성페이(98위), 트레일블레이저(99위) 등은 10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이번 3분기 100대 브랜드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의 BSTI 순위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BSTI는 총 230여 개 부문 대표 브랜드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 가치 평가모델이다. 만점은 1000점이다.
'티메프 사태' 반사이익 봤나…대형마트·백화점 순위 상승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