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위 이동통신업체인 텔러스그룹이 국내 직장인 정신건강 솔루션 1위이자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1위 업체인 이지앤웰니스를 인수했다.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해온 텔러스그룹은 한국 내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정신건강 솔루션社…캐나다 2위 이통사에 팔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텔러스그룹은 최근 헬스케어 계열사를 통해 이지앤웰니스를 450억원에 인수했다. 이지앤웰니스는 전국 심리상담사 및 임상심리사 2000여 명과 계약해 국내 1156개 법인 고객에 심리상담·검사, 교육, 스트레스 케어, 조직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1위 EAP기업이다. EAP는 기업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원 스트레스와 고민에 대해 상담과 컨설팅, 코칭, 교육 등을 통해 지원하는 기업 복리후생 제도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삼성생명, 아모레퍼시픽, 우리은행, 한국전력 등이 이지앤웰니스의 고객사다. 이 회사는 2015년 현대이지웰 자회사로 설립돼 2021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이지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립했다.

텔러스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9조7400억원으로 기존 통신, 정보기술(IT)사업에서 헬스케어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했다. 2022년 2조2000억원에 캐나다 정신건강·EAP·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라이프웍스를 인수했고 호주 최대 EAP 기업(베네스타)도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텔러스그룹은 한국에서 직장과 가정, 학교 내 정신건강 문제가 크게 대두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17년 321만 명에서 2022년 437만 명으로 5년 새 36% 증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