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서 모처럼 투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경기부양책 덕분이다. 유동성 공급에 정책금리 인하, 규제 완화, 소비진작 대책까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연일 중국 정부의 ‘깜짝 발표’가 이어져 세계 금융시장에서 소외된 중국 증시가 호황을 맞는 모습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12.81% 급등했다. 화장품, 배터리, 식음료, 증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상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같은 기간 15.7% 뛰었다. CSI300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2008년 11월(15.84%) 후 약 16년 만에 최대였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CSI300지수가 단기적으로 1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하던 중국 증시가 최근 강세로 돌아서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고 분석했다.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연내 또 다른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 추가적인 상승 랠리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연내 2조위안 규모 특별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물론 경기부양책의 장기 효과에 부정적인 신중론도 여전하다. 경기부양책 효과를 확인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올 9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PMI는 지난달 49.1을 나타냈다. 지난 2월 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4개월 연속 경기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 중국 증시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황금연휴로 휴장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