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금 가격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은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은은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재로 쓰이는 데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 성격을 지니고 있다. 금과 은 가격이 치솟자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은선물(H)’은 이달 들어 7.62% 상승했다. 이 상품은 국제 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은 5.48% 올라 은 ETF가 금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형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은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H)’과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ETN(H)’은 이달 들어 각각 14.51%, 14.61%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은 올 5월 트로이온스당 32.37달러까지 올랐다가 8월 중순에는 27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은 가격은 지난 27일 트로이온스당 31.82달러까지 다시 올라섰다.

은이 태양광 패널, 전자부품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인다는 점도 은 가격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데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용 태양광발전 설비가 대대적으로 증설되고 있어서다.

금과 은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금광, 은광 채굴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캐나다 은광 채굴기업인 팬아메리칸실버와 퍼스트마제스틱실버는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0.59%, 16.99% 상승했다. 세계 최대 금광기업으로 꼽히는 뉴몬트와 배릭골드는 같은 기간 각각 4.01%, 4.06% 올랐다.

글로벌 채굴기업을 담은 ETF도 상승세다. 뉴몬트, 아그니코이글마인, 배릭골드 등 글로벌 채굴기업이 주요 구성 종목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이달 들어 6.17%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