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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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가운데 해외 시청자들이 '성우'로 최종 우승자를 예측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를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을 더빙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넷플릭스가 모든 콘텐츠를 더빙으로 제공하는 건 아니다"며 "더빙에도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내부적으로 기대작이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 더빙을 진행한다"고 귀띔했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80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 20인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16일부터 22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TOP10에 비영어 부문 TV 시리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흑백요리사'가 지난 17일에 첫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국가별 더빙 버전까지 찾아보는 시청자들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우 유명 성우가 담당하는 인물이 우승하거나 오래 살아남는 만큼 성우의 인지도를 비교해 우승자를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BBC '셜록' 시즌1에서 최종 보스 모리아티가 처음 등장할 때, KBS에서 더빙 방영될 때 강수진 성우가 맡으면서 "저 인물이 보통 역할은 아니다"고 여러 시청자가 예측한 바 있다. 강씨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서 주인공 남도일 목소리를 도맡아 했고, '원피스' 시리즈의 루피, '유희왕' 시리즈의 조이, '케로로' 시리즈의 도로로, '이누야샤' 시리즈의 이누야샤,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도맡아 했다.

실제로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경우 성우로 범인이나 악당 등을 유추하기도 한다. '흑백요리사' 일본어 더빙을 본 사람들이 어느 성우가 누구의 목소리로 참여했는지 찾아보면서 국내에서도 "이 셰프가 최종 우승자가 아니냐"면서 말이 도는 상황이다.

다만 제작진은 '흑백요리사'의 최종 우승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앞서 '더 인플루언서' 오킹의 논란을 의식한 듯 최후 우승자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한 관계자는 "최종 우승자는 물론 다음 회차의 탈락자가 누구인지도 말해선 안 된다"며 "잘못 알려졌다가 큰일이 난다. 오킹을 보지 않았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원래 스포일러에 대한 단속이 철저했지만, 오킹 사태 이후 한번 난리가 났었다"며 "탈락 유무는 물론 어떤 미션과 활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오킹이 '더 인플루언서' 최종 우승을 했다는 사실을 지인에게 말해 알려진 후, 그에게 최종 우승 상금 3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당시 넷플릭스 측은 "작품 공개 전에 관련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은 창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노고와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작품이 의도한 재미를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이며, 이는 작품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출연자 간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연 계약상의 비밀 유지 의무를 저버린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흑백요리사' 최종 우승자는 오는 8일 11회와 함께 선보여지는 최종회에서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